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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조선일보 서울요양원 보도기사(17년 1월17일)
작성자관리자 작성일2017-01-17 조회수7818

치매 앓던 어머니가 8년 만에 웃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1/17/2017011700039.html

 

입력 : 2017.01.17 03:03

[치매 전담실 도입한 지 6개월, 서울요양원 '목련마을' 가보니]

일반 가정집처럼 방·거실 꾸며 미술·요리 수업 등 맞춤형 돌봄
환자·보호자 모두 만족도 높아

월 7만7000원 추가 비용 부담… 전국 33곳뿐이라 입소 어려워

"닭은 다리가 몇 개예요? 발가락은 몇 개지요?"

16일 서울 강남구 서울요양원 2층 '목련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은 치매 전담실. 요양보호사 김옥순(53)씨와 사회복지사 홍미자(55)씨가 스케치북에 닭을 그리는 미술 활동을 하던 노인들에게 연신 질문을 던진다. 치매 노인의 인지(認知) 기능 회복을 돕기 위한 것이다. 민영미 서울요양원 사무국장은 "작년 7월 치매 전담실이 생기고 나서 방에서만 지내던 은둔형 치매 노인도 거실에 나와 함께 오목을 둘 정도로 '작은 기적'이 하나둘 생기고 있다"고 했다.

◇만족도는 높지만…

치매 전담실은 노인 요양 시설 안에 방과 거실을 마련해 일반 가정집처럼 꾸며놓은 공간이다. 정부는 여러 증상이 있는 노인들이 한 공간에 섞여 지내다 보니 치매 노인의 인지 활동이나 심리 행동을 고려한 맞춤형 돌봄이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해 7월부터 장기 요양 기관 내에 치매 전담실을 도입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33곳에서 운영 중이다. 치매 전문 교육을 받은 요양보호사를 입소자 두 명당 한 명씩 배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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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강남구 서울요양원 내 치매 전담실에서 요양보호사·사회복지사가 미술 활동을 하는 치매 노인들을 돌보고 있다. 서울요양원을 포함해 전국의 요양 시설 33곳에서 치매 전담실을 운영 중이다. /이태경 기자
서울요양원도 요양보호사 6명이 치매 전담실에 입소한 11명을 돌본다. 옛 영화나 물건을 보며 회상(回想) 훈련도 하고 공동 공간인 거실에 나와 종이 접기나 요리 수업, 동작 훈련 등을 하기도 한다.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서울요양원에서 2년 넘게 지낸 강현희(가명·81)씨는 "(요양보호사가) 친절하게 잘 해줘서 집에서 지내는 것보다 낫다"고 했다. 입소자 가족도 만족도가 높다는 평이다. 작년 7월부터 치매 전담실을 운영한 충남의 서천군 노인 요양 시설 홍명표 원장은 "치매와 우울증을 앓은 지 8년 된 노인이 치매 전담실에서 생활하고 맞춤형 인지 프로그램도 받으면서 웃음을 되찾자 가족이 깜짝 놀랄 정도"라고 했다.

◇개인 부담금 월 7만원 추가해야

그러나 치매 전담실에서 지내려면 개인 부담금이 오른다. 치매 전담실에서 지내려면 우선 건보공단에 신청해 요양 등급(1~5등급)을 받아야 한다. 이 중 침대에 누워 있어야 하는 1등급 노인은 치매 전담실 이용이 어렵고, 2~5등급이면서 거동이 가능한 노인이 치매 전담실을 이용할 수 있다. 그런데 일반실에 머물 땐 2등급 노인이 매달 33만360원(식사 재료비·간식비·상급 침실 이용료 제외)을 내지만 치매 전담실에 머물려면 40만7400원으로 7만7000원 정도 부담이 커진다. 1년에 92만원 정도 부담이 더 생기는 것이다. 홍천 너브내노인전문요양원 김영규 대표는 "보호자들이 치매 전담실이 좋다는 것을 알아도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치매 전담실을 이용할 수 있는 시설도 아직 너무 적어 입소가 쉽지 않은 편이다. 서울요양원에서도 전체 입소자(148명) 가운데 80% 정도가 치매를 앓지만 희망자 위주로 11명만 치매 전담실을 이용하고 있다. 현재 전국에 치매 전담실을 마련한 곳(33곳)도 전체 대상 노인 요양 시설(6024곳)의 0.5% 정도에 불과하다.

윤선일 건강보험공단 요양자원부장은 "올해는 치매 전담실을 마련하는 요양원이 확충될 수 있도록 안내와 홍보에 주력할 것"이라며 "치매 전담실뿐 아니라 중병을 앓는 노인을 위해 간호 인력을 강화한 '전문 요양실' 등 맞춤형 서비스 종류도 다양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엄기욱 군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평생 가족과 생활하던 노인들이 요양원에서 공동 생활에 쉽게 적응하려면 '그룹 홈'과 같이 거실과 방으로 구성된 가정형 시설이 많이 늘어야 한다"며 "이런 시설로 개조하는 데 지방자치체 예산 지원 등을 늘리는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1/17/201701170003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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