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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文대통령 "치매 걸려도 안심할 수 있게 책임지겠다"(이데일리)
작성자관리자 작성일2017-06-02 조회수19680

'찾아가는 대통령' 3탄 치매…文, 듣고 쓰고 공감하고

 
 
 
 
文, 2일 서울요양병원 '국가치매 책임제'  참석…치매 가족 둔 배우 박철민 등 사회
대학생 '치매파트너'에게 "어떻게 그런 착한 생각을 했어요?"…긴장 풀어주기도
"치매, 전 국민 문제"…요양 등급·치매지원센터 대폭 확대 등 약속 
`찾아가는 대통령` 3탄 치매…文, 듣고 쓰고 공감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전 서울시 국민건강보험 서울요양원에서 열린 '치매, 이제 국가가 책임지겠습니다'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어떻게 그런 착한 생각을 했어요?"

문재인 대통령이 치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는 곽소정 '치매 파트너'가 "치매파트너는 동반자다. 저 역시 대학 입학 후 부산에서 일하고 있다"라고 하자 이같이 물었다. 곽씨는 "할아버지를 보면서 또 간호학을 전공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답했다. 대통령과 그를 둘러싼 카메라들 앞에서 긴장한 나머지 곽씨는 순간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나서서 박수를 유도하며 북돋았다. 그래도 긴장을 풀지 못한 곽씨가 대통령을 '대똥령'이라고 발음했다. 문 대통령을 포함한 참석자 전원이 웃음을 터뜨렸다. 

◇文 "집안에 치매 어르신 있다" 공감대 형성 위해 노력

 6월 2일 오전 10시 서울 노원구 강남구립 서울요양원. 문 대통령과 정진엽 보건복지부장관, 전현희·양승조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찾아가는 대통령 제3편 국가치매책임제' 간담회가 진행됐다. 간담회 사회는 치매 가족을 둔 배우 박철민씨와 치매 환자를 위한 봉사활동을 해온 방송인 김미화씨가 맡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늘은 제가 말하는 것보다 말씀을 들으려고 왔다"며 치매 가족 등의 발언을 경청하고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수첩에 받아적었다. 문 대통령은 또 참석자들의 박수와 호응을 유도하는 등 행사를 주도하며 사회자로서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집안에 치매를 앓은 어르신이 있어 잘 알고 있다"고 전하고 참석자 발언 뒤 내용을 요약해 되물으며 본인이 제대로 이해했는지를 한 번 더 묻는 등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가족·요양원 직원 '애로사항' 전달…박철민, 치매→사랑환자 변경 제안도

치매 환자를 가족으로 둔 사람들은 치매 시설이 부족하고 이를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하나같이 입을 모았다. 나씨는 "2014년 부터 노원치매센터에서 전문 치료사를 만나는 등 도움을 받아 좋았다"며 "그런데 이런 장소가 부족하다"고 했다. 이영란씨는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모신다. 이씨는 "개인적으로 (치매센터)를 운영한다고 해도 영리 목적이 있어 국가가 하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며 "대통령께서 (치매국가책임제 등) 공약을 해서 기뻤고 반드시 지켜주리라 본다"고 말했다. 박희영씨는 "벽에 똥칠한다는 얘기는 상상을 못했는데 이제 이해가 된다"라고 했고 황옥래씨는 "강도보다 무서운 게 치매인 것 같다"며 그동안 겪은 어려움을 토로했다. 

서울요양원 직원들도 애로사항을 전했다. 환자들을 돌보는 것은 보람되지만 인력이 너무 부족하다는 얘기였다. 치매란 단어에 거부감이 있다며 인식개선 차원에서 용어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문 대통령은 "(생각한) 용어가 있나요?"라며 주의 깊게 들었고 일본은 인지 장애증이란 용어를 쓰고 있단 발언이 나왔다. 박철민씨는 "사랑환자"라는 용어를 생각했다며 "(치매 환자들에게) 사랑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이제 요양병원에 모신다고 하면 효자다는 얘기가 나오도록 해달라"며 "대통령께서 인기가 많으니까 단번에 될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1·2탄처럼 先 경청 後 발표…"치매 걸려도 안심할 수 있게 책임지겠다"

문 대통령은 '찾아가는 대통령' 시리즈 1·2탄 때와 같이 참석자들의 모든 발언을 들은 뒤 치매 정책 관련 청사진을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1탄에서 인천공항을 찾아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를 표명했고 2편에선 한 초등학교에서 열린 ‘미세먼지 바로 알기 방문교실’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치매는 전국민의 문제"라고 했다. 이어 "치매는 이제 국가와 사회가 함께 책임진다는 것으로 내가 치매가 걸리더라도 안심할 수 있게 제가 약속드리고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요양 등급 확대 △경·중증 여부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 △치매지원센터 대폭 확대 △치매 치료에 따른 건강보험 부담률 10%대 인하 △요양보호사 처우개선 등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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